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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실적 발표

엔비디아의 급작스러운 상승 업데이트. (젠슨) 황 형.. 나 죽어...

by 2Ants 2021.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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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DNMR의 야무진 하락폭을 NVDA의 상승이 막아주면서 포트폴리오의 힘을 느끼고 있는 시간입니다. 꽤나 오랜 기간 횡보하다 급격히 올라온 엔비디아의 소식을 간단히 업데이트 해보고자 합니다.

엔비디아 주가 차트(주간 기준)
젠슨 황(엔비디아 CEO). "황 형... 나 죽어.. 그 만 빛나..."


1) 매출 가이던스 발표

시장에서의 Nvidia 매출 전망은 53억 달러를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Nvidia CFO(최고 재무 책임자)의 "53억 달러 전망을 넘어섰다"는 발언이 나오면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습니다. 2020년 코로나 유동성 장세를 통해 수 많은 주식들이 오르고 난 이후 2021년 2~3월 동안 인플레이션 우려로 기술주들의 조정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실적장세로 넘어가면서 실제로 돈을 벌고 있는 회사들이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죠.

매출 예상치 상회는 이런 실적 장세에서 나올 수 있는 가장 큰 호재이자 기회입니다. 특히, 데이터 센터 사업부에서 매출 증가가 이루어졌고 그 요인으로 AI,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 증가를 꼽습니다. 즉, 개인 PC용 그래픽 카드보다 산업의 트렌드라고 할 수 있는 AI와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의 증가라는 점이 단순 매출이 아닌 기업의 성장성을 더 부각시킨다는 점이죠. 

마지막으로 가상화폐 붐입니다. 가상화폐 채굴에는 그래픽 카드가 사용이 되는데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이 엔비디아 제품입니다. 이로 인해, 그래픽 카드 품귀현상으로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갔는데 엔비디아는 이런 수요를 맞추기 위해 가상화폐 채굴 전용 칩을 개발하여 시장에 내놓았습니다. 최근 비트코인이 사상 신고가를 찍으며 달려가는 와중에 이런 수요도 매출로 잘 잡히고 있는 것이죠.

2) CPU 시장으로의 출사표

기존에 엔비디아 하면 딱 떠오르는 건 바로 'GPU(그래픽 카드)'입니다. 이런 엔비디아가 기존 인텔의 영역인 CPU 시장에 발을 내민 것입니다. 이는 개인용 PC에 들어가는 CPU가 아닌 데이터 서버에 들어가는 CPU인데요. 4월 12일 엔비디아는 개발자 컨퍼런스 행사인 GTC 2021에서 데이터센터 서버용 CPU '그레이스 칩' 출시 예정을 발표하였습니다. 기존에는 데이터 센터에 들어가는 GPU 시장을 선점하던 엔비디아가 이제는 CPU 시장까지 석권할 수 있는 포부를 내비친 것이죠. 
데이터센터 CPU 시장은 현재 인텔(92%), AMD(8%) 정도로 2개 기업이 과점하고 있는데요. 엔비디아는 이 시장의 파이를 침공하겠다는 것입니다.

물론, "자기들이 하겠다고 해서 세상이 계획대로 되겠냐?"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엔비디아의 말에는 근거가 실려있습니다. 먼저 작년 인수합병 딜에 성공한 ARM의 기술력입니다. ARM의 IP(지식재산권)은 해당 분야에서 압도적인 No.1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요. 이런 ARM을 인수하고 해당 기술력을 바탕으로 데이터 센터 CPU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것이죠. 

다음으로는 효율성입니다. 만약 동일 데이터 센터 내, 엔비디아의 CPU, GPU, DPU가 혼용된다면 타사(인텔, AMD 등)의 제품과 섞이는 것보다 높은 효율을 보여줄 것이라고 보입니다. 최근 애플,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이 자신들의 서비스와 로직 연산에 맞춤화 된 반도체를 자체 설계하고 있는데요. 이는 자신들의 서비스에 맞춤화된 제품을 사용하여 기성제품(엔비디아,인텔,AMD 등)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함입니다. 만약,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제품들이 ARM의 설계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용된다면 분명 메리트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까지는 범용 데이터 센터용은 아니고 대규모 인공지능 혹은 슈퍼컴퓨터를 겨냥한 서버 칩을 내놓으면서 일반적인 데이터 센터 사업 분야로의 진출이 단기간에 이뤄지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하지만 기술력이 확장된 상태라면 언제든 그 아래 시장은 진출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AI,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IT 기술이 고도로 발전될 수록 더 높은 하드웨어 성능을 요구할테고 해당 시장을 먼저 선점하는 엔비디아는 미래 성장 동력을 가지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IT 산업의 핵심은 곧 기술력이니까요.


최근의 주가 상승은 위 2가지 요인이 주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엔비디아 주주니까 좀 더 자랑하면, 엔비디아는 추가적인 2가지 성장 동력이 있습니다.

1) 자율주행차 시장에 필수적으로 들어갈 차량용 반도체

자율주행 기술에는 다양한 기술력이 필요하지만 핵심은 실시간으로 수 많은 연산이 들어가는 점입니다. 이런 연산은 기존 직렬 연산인(CPU)보다 병렬 연산인(GPU)방법이 적합하고 해당 시장의 강자인 엔비디아가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현대차는 2022년부터 엔비디아 칩을 적용한 커넥티드 카를 양산할 계획이며 도요타, 폭스바겐 등 완성차 생산 업체들의 엔비디아 반도체 및 드라이브 플랫폼 적용 계획을 계속해서 발표해왔습니다.

전기차 시장이 기존 내연기관차를 서서히 대체하면서 그 몸집이 커지는 것에 대해 높은 벨류에이션을 받고 있는데, 그 안에 핵심부품인 차량용 로직 반도체 강자로 엔비디아의 미래가 그려집니다.


2) 메타버스 플랫폼을 겨냥한 '옴니버스 엔터프라이즈'

현재 엔비디아 발표한 옴니버스 엔터프라이즈는 엔비디아의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입니다. 기업을 위한 플랫폼으로 전 세계 3D 디자인 팀이 가상 공간에서 실시간으로 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한 것인데요. 이런 기사를 보면 디자인을 하는 기업들만 사용하는 건가?라고 볼 수 있겠지만, 이는 시작이고 결국에는 B2B 시장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한 협업 툴 혹은 플랫폼을 구축해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까지는 기업 내 디자인 협업을 진행할 때 설계자들이 가상 공간에서 동시에 조합, 시뮬레이션, 렌더링을 할 수 있는 것인데요. 추후에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타 업무들도 분명 내재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건설 현장, 공장, 연구개발 등 가상의 공간에서 특정 대상을 시뮬레이션하고 실험하는 것을 복수의 사람들이 실시간적으로 할 수 있게 만들 것으로 보입니다.

B2C 시장의 메타버스는 로블록스, 포트나이트, 페이스북 등 컨텐츠의 전쟁으로 이뤄지겠지만 엔비디아는 B2B 시장에서 효율성을 무기로 하여 등장할 것으로 보이네요.


미래 성장성을 보자니 든든해서 너무 자랑만 한 것 같은데 사실 걱정되는 점들도 있습니다.

1) ARM 인수 승인 여부

작년에 ARM을 인수하는데 성공은 했지만 아직까지 해당 인수 건의 승인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이 부분이 가장 걱정이 되는데요. ARM의 기술력이 분명 엔비디아에 상당한 시너지를 줄 것은 자명하지만 이는 인수 승인이 이뤄져야 나타날 부분입니다. 세계적으로 반도체 전쟁이 이뤄지는 상황 속에서 엔비디아의 ARM 인수를 중국, 영국, 유럽 등 타 국가들이 승인해줄지 미지수인 상황입니다.

2) 반도체 Shortage(부족) 과 팹리스 기업의 한계

최근 반도체 쇼티지가 글로벌 시장에서 큰 화두입니다. 세상 모든 거에 반도체가 들어가다 보니 반도체 수요는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데 미국의 기록적인 한파로 전기가 끊기며 반도체 공장들의 가동이 멈춰 공급량이 줄어들었습니다. 이로 인해, 기업들이 반도체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데요. 저는 반도체 부족 현상이 반도체 가격을 올려서 엔비디아에 호재로 작용한다는 관점에 다소 반대적입니다. 단기적으로 가격이 올라가 증가할 수 있겠지만 엔비디아의 매출은 결국 반도체를 팔아야 합니다. 팔아서 돈을 벌어야 매출이 늘어나고 성장도 생기는 것이죠. 어차피 반도체 수요는 우상향 할 것이기 때문에 반도체 부족 이슈는 가급적이면 발생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그리고 엔비디아는 팹리스 기업입니다. 한마디로, 반도체를 설계할 순 있어도 만들 수는 없습니다. 반도체를 만드는 건 우리가 흔히 아는 TSMC, 삼성전자 소위 '파운드리 기업'이라고 부른는 곳에서 합니다. 파운드리 기업이 '생산'만을 담당하고 엔비디아와 같은 팹리스 기업은 '설계'만을 담당하죠. 엔비디아가 아무리 잘 만들다 한들 결국 생산해서 완제품이 나와야 하기 때문에 파운드리 기업과의 협업이 중요합니다. 문제야 없겠지만.. 미래가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습니다.

3) 기업들의 자체 칩 개발과 알 수 없는 미래

마지막으로, 빅 테크 기업들의 칩 자체 개발입니다. 최근 애플의 M1 칩을 필두로 아마존과 같은 IT 공룡들이 자신들의 서비스에 맞춤화 된 칩을 자체개발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사람들이 집에서 요리를 하기 시작하니 밖에서 파는 식당의 장사가 안되기 시작한 것이죠. 이 때 수혜를 보는 건 바로 마트입니다. 집에서 요리를 하든, 식당에서 요리를 하든 재료는 필수니까요. 이런 관점에서 반도체의 원자재를 파는 ARM의 인수가 매우 중요하기도 한 거고요.

앞으로 기업들이 점점 자체 칩을 개발할수록 기성품에 대한 매력을 떨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고자 엔비디아는 자신들의 플랫폼 안에 들어와서 개발하라는 식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즉, 공유 주방 열어줄 테니까 여기 와서 직접 요리해먹으라는 것이죠. 하지만 미래는 알 수가 없기에 이런 형태가 어떻게 흘러갈지는 좀 더 두고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집에서 요리해 먹는 건 오래 걸리고, 치우기 귀찮고, 질리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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