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이항(Ehang)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의 마음...

안녕하세요, 동학개미입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사태 파악을 하느라 정말 어지롭네요...

오늘 새벽자로 '울프팩리서치'의 33쪽짜리 공매도 리포트로 인해 이항 홀딩스는 46.30(-62.69%)로 장마감을 하였습니다. 저 역시 포트폴리오 비중의 20%정도나 차지하는 종목이었고, 어제 밤 기준 평가손익 +70%에서 하룻밤 사이에 -40%가 되었습니다.

하필 어제 핸드폰을 무음으로 하고 자느라 새벽에 동료 투자자들에게 빗발치는 전화도 듣지 못한 채...

일어나서 천천히 리포트를 읽어보니 리포트의 요지는 이렇습니다.
이항이 거액의 가짜 계약을 맺었을 뿐 아니라 직접 현지 공장과 거래처를 돌아다녀본 결과 기초적인 조립라인도 갖추지 않았다. 특히 이항의 대표적인 거래처인 상하이 쿤샹은 이항과 대규모 거래 계약 9일 전 설립된 기업이며, 자본 규모도 거래 규모에 비해 터무니없이 작다. 심지어 계약서에 기록된 쿤샹의 주소지 3개 중 2개는 가짜였다.

이 공매도 리포트를 낸 '울프팩리서치'는 과거 중국판 넷플릭스로 불렸던 '아이치이'의 매출조작을 제기한 곳이기도 하며, 투자자들은 제2의 루이싱커피가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루이싱커피: 중국판 스타벅스를 노리던 중국 루이싱커피도 과거 매출의 절반이 조작됐다는 리포트로 주가급락이 이루어졌었으며, 뉴욕증시에 퇴출된 바 있습니다.

이게 만약 사실이라면 당장에라도 매도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만 아직 장이 열리기 전이기 때문에 좀 더 자료 조사, 특히 투자자의 반응을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투자자들의 반응이 중요한데, 미국 투자자들은 '문제없다며 구매 타이밍이다!' 를 외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현재 After 장에서 역시 20%정도 상승한 56달러 정도에 거래가 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현재 매수를 한다는 건 정말 아닌 것 같습니다. 뉴욕 거래소 역시 이를 가만히 둘 리도 없을 것 같고요. 

제 주변에 현직자분들도 많이 매수를 한 기업입니다. 재무제표와 사업보고서를 보면 정말 탐나는 기업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열심히 분석한 수치들이 다 거짓이었다니 정말 얼떨떨합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아무리 기업분석을 잘 해도 직접 현지 공장까지 방문하지 않는다면 분식회계를 알아내긴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게 말로만 듣던 '중국 리스크'라고 하던가요...ㅎㅎ 이 또한 경험이 되겠죠. (앞으로 중국 기업은 쳐다도 안 볼 것 같습니다.)

아직 이항을 들고있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GME사태처럼 공매도에 반발하는 개인투자자 세력들이 다시 한 번 집결하는...망상을 기대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으며, 금일 장에 최대한 손실을 줄이기 위해 전량 매도를 하든 비중을 줄여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