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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투자 일기

중국발 하락장에 대하여 (Feat. ASML)

by 2Ants 2021.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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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제에 이어, 오늘도 기술주 위주의 하락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기술주 위주로 구성되어 있는 저의 포트도 함께 녹아 내리고 있는데요. 많은 투자자들이 이 시점에서 어떤 포지션으로 대응해야 할지 고민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번 하락장의 이유와 저의 대응 방안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저도 7년째 주식 투자를 하고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라!"라고 속 시원하게 답은 못 드릴 것 같습니다. 다만 이러한 하락장에서 지금껏 제가 느꼈던 바는 "좋은 주식은 어차피 우상향 한다."라는 점과 "내가 투자하고 있는 기업에 확신이 있으면 오히려 하락장에서 비중을 늘릴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을 수 있다."라는 점이었습니다.


우선, 현재 상황은 여러가지의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얼마 전, 중국 헝다(Everglande) 그룹의 파산 위기와 9월만기 채권 이자 미지급, Fed의 매파적 발언과 함께 언급된 연내 테이퍼링 소식, 중국과 호주의 무역 전쟁으로 인한 중국 전기 부족 사태 등이 함께 작용한 것이죠.


정확히 이번 하락이 무엇 때문이다라고 속단할 순 없지만, "1) Fed의 테이퍼링 가속화"와 "2) 중국의 정전 사태"가 가장 직접적인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중국이 호주의 석탄을 수입 금지를 하자 전력 생산에 차질이 생겨 중국 내 공장들이 셧다운 되고 있는 것이죠. 아시다싶이 중국은 전 세계 기업들의 공장이 몰려있는 곳입니다. 따라서 중국 공장의 셧다운은 글로벌 공급망에도 큰 충격을 줄 수 있습니다. 이번 하락장에는 특히 "반도체 밸류체인"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1) Fed의 테이퍼링 가속화

미 10년물 국채 가격 (자료: investing.com)

Fed의 테이퍼링 가속화는 어제부터 급속도로 시장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미국의 10년만기 수익률이 어제 장 중 1.5%를 돌파하기도 하였습니다. 위에 보시는 것은 10년만기 국채 가격으로 10년만기 수익률과는 반비례합니다.

 

테이퍼링이 가속화된다면, Tech주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줍니다. 따라서 어제도 다우존스는 상승 마감한 반면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이 많이 하락하였습니다. 금일(09.28) 장 전 US Tech 100 선물 지수 역시 -1.54% 가량 하락 중에 있습니다.

US Tech 100 선물 지수 (자료: investing.com)

 

2) 중국의 셧다운


다음으로는 중국의 셧다운입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현재 중국에는 가로등도 꺼질 정도로 전력난이 찾아왔습니다. 이에 중국 내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큰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섹터별로는 "반도체 섹터"가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것 같습니다. 저의 포트폴리오에도 ASML과 NVDA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어제 -3.9% 가량의 하락에 이어 금일 프리장에는 -5.5% 가량의 하락을 맞고 있습니다.

ASML 차트 (자료: 키움증권 MTS)

 

대응


그렇다면 우린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1. 매도 후 다시 저점 진입을 하거나


2. 추가 매수를 하여 물타기를 하거나.


둘 중 정답은 없습니다. 오히려 가능만 하다면 매도 후 더 싼 가격에 재진입하는 것이 더욱 현명하겠죠. 하지만 저는 타이밍을 맞출 자신도 없고, 저의 투자원칙(기업 펀더멘탈에 문제가 없는 한 팔지 않는다)을 지키기 위해 매도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저는 오늘 프리장에 ASML을 $ 792 부근에서 추가매수를 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기업에 대한 확신이 있으면 하락장에서 포지션을 늘려가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쇼크가 장기화되어 주가가 더 하락할 수 있지만, 어차피 저는 월급에 일정 부분을 매달 주식 매입을 하기 때문에 "또 사면 된다."라는 마인드입니다. 애초에 저는 매매를 통한 주식이 아닌, 장기투자를 통한 주식을 지향하기 때문에 10년 놓고 봤을 때 이번 하락장이 몇 달이 지속되더라도 오히려 싼 가격에 포지션을 늘린다면 좋은 일이니까요.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 오늘 ASML은 볼린저밴드 하단을 크게 이탈하였기 때문에 추가 매수를 진행한 것입니다. 평소에 기술적 분석을 선호하지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볼린저밴드가 가장 신뢰성이 높은 기술적 지표라고 생각을 합니다. 위의 차트를 보시면 하늘색 선이 볼린저 하단 밴드인데 주가가 이를 하단 돌파하면 매수 시점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죠. 과거에도 볼린저 하단을 돌파하고 다시 상승 흐름을 탄 것을 볼 수 있습니다(물론 좋은 기업이라는 것에 한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ASML은 어차피 최소 5년은 들고 갈 종목이라 매달 추가매수 + 볼린저 하단 돌파시 추가매수의 포뮬러 플랜으로 기술적 매수를 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결국 자기의 투자 호흡과 원칙입니다. 본인이 어떤 생각으로 종목을 매수하였는지, 어떤 호흡으로 매수를 하였는지에 따라 같은 종목에 투자를 하더라도 그 대응은 천차만별입니다. 모쪼록 매매를 하실 때에는 자신이 이 종목을 왜 샀는지, 어떤 호흡으로 샀는지를 생각해보시고 잘 대응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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