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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투자 일기

헝다 그룹 파산 이슈로 촉발된 주식 시장 하락과 고민들..

by 2Ants 2021.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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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추석 연휴에 금융시장에는 불확실성으로 인해 흉흉한 소식들이 들려오며 장은 파란색만 보이고 있네요
이번 하락장에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이슈는 중국 거대 그룹인 '헝다 그룹 파산'입니다.

헝다그룹이 보유한 350조 규모의 부채를 갚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강해지면서
헝다그룹과 관련된 기업들이 중국 장에서 미친듯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헝다그룹(Evergrande) 차트, 고점대비 -90% 이상 하락

아직 헝다그룹이 파산할지 아닐지 100% 확실하진 않지만..
예전만큼 대마불사를 강하게 믿을 순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헝다그룹의 문제만이 아니라 다른 기업에도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들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중국의 최대 보험 업체인 핑안보험인데요

 

中 헝다그룹 파산설에 핑안보험 주가 5.05%↓

[파이낸셜뉴스] 중국 최대보험사인 핑안보험의 주가가 지난 17일 5.05% 급락했다. 중국 제2의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그룹 파산설이 나오면서 핑안보험도 충격타를 받을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19

www.fnnews.com

핑안 보험은 헝다그룹에 노출된 것 없다고 하지만 시장 참여자들이 그 정보를 100% 믿을 수 도 없으니 눈치 보면서 조금씩 털어내는 매도세가 작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글을 쓰는 지금(9/20일 오후 11시), 장중은 조금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애초에 시초가가 전일 종가 대비 하락한 채로 시작한 점을 고려해보면 결국 떨어진 겁니다ㅎㅎ..

이어서 중국 CDS 5년물 수치를 보니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중국 CDS는 수치상으로 20년 코로나 시기에 60을 돌파했었고 작년 9월 조정장에도 50정도를 기록했는데 
현재는 50정도에 근접해와있네요. 앞으로 더 올라갈 수 있는 여지도 충분하고
더 올라가게 되면 위험신호로 받아들이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중국 자체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이와 연계된 쪽의 피해가 크겠지만,
이외에는 단기적인 센티멘탈 영향일뿐, 장기적으로는 정상회귀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제 계좌에도 비가 내려오는 걸 보니,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지금이라도 전부 매도할 때인가...? 관망해야 하나...? 진짜 위기로 번지면 어떻게 하지...?
저도 사람인지라 계속 고민이 되었습니다.

비내리는 보유종목들

복잡한 마음이 착잡한 마음으로 변해가던 중 '정리를 좀 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에 하락장의 원인은 뭘까...?
-> 헝다그룹 파산 이슈로 투자심리 위축이 분명 컸지...

헝다그룹 파산 이슈는 왜 일어난 거야...?
-> 중국 정부가 부동산 기업 규제에 들어갔기 때문이지...

중국 정부는 갑자기 왜 부동산 기업 규제를 한거야...?
-> 중국 정부 정책인 공동부유 때문. 최근에 있었던 사교육 규제, 게임 규제, 플랫폼 규제, 연예인 규제 등 모든 규제가 해당되는 건 아니지만, 핵심적인 원인은 '부의 양극화' 해소에 있음.
-> 부의 양극화를 해소가 위해 너무 오른 집값을 규제하고, 터무니없이 비싼 사교육을 규제하는 거니까...
-> 주식시장이든 기업이든 좀 희생하더라도 정부의 궁극적 목표를 이루는 게 먼저고, 여기에 걸림돌이 있더라도 너무 치명적이지만 않으면 감수하고 가겠다... 여기에 걸리는 기업은 이익이 실질적으로 영향을 받고 주가가 폭락하게 되니.. 
불확실성이 증가하면 투자자들의 심리는 위축되고 주식시장은 하락세를 반영하게 되는 거지..

그럼 지금 내가 하는 투자가 중국 정부의 공동부유와 무슨 관련이 있는 거지...?
-> 내가 투자한 기업들이 중국에 매출 비중이 높은가? : X
-> 내가 투자한 기업들이 중국 기업이 파산함에 따라 영향을 받는가? : 없다고 보임.. 모르는 연쇄작용이 있을 수 있음

그럼 내가 고민해야 되는 건 뭐지...?
-> 남은 건 결국 투자심리. 내가 투자한 기업의 펀더멘탈이 변한 건 아닌 것으로 보이니까.
-> 주가 = 기업가치 X 멀티플이고
-> 기업가치는 그대로이고 멀티플 중에서 기업이 속한 산업, 섹터 멀티플보다는 시장 전반적인 투자 심리로 멀티플이 감소한 것으로 보임
-> 내가 투자한 수소 /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 / 바이오테크 / AI 및 반도체 / 동남아, 남미의 E커머스 및 게임은 영향이 없다고 판단된다.

그래서 결론이 뭔데...?
-> 결국은 보유하는 게 맞다고 봐.. 최악의 경우 시장 리스크로 번져서 큰 위기로 번질 수도 있긴 하지만.. 기업 펀더멘탈에 관련된 요소가 아닌 외부적인 요소니까..
-> 이런 경우는 그냥 존버 하면서 매달 매수하며 장기적 우상향 메커니즘을 믿어야 한다고 봐.


아마 단기적으로는 더 큰 하락을 볼 수도 있고, 계좌 수익률도 분명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처음 투자했던 이유가 변할만한 요인은 아니었으니까... 그대로 Hold 하려고 합니다.

주식 투자 명언 중에 수면제 매매법이 있죠.
사람인지라 매일 변동하는 가격과 뉴스와 같은 노이즈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으니까요.

지금 이 상황도 노이즈라 판단하고, 몇 년 뒤 모습을 그리며 원래 목표 그대로 매달 매수하는 원칙을 지켜나가고자 합니다. 가장 이성적이었을 때의 '나'가 만든 것이니까요 ..!
어쩜 지금의 '나'는 공포에 질린 사람이라 비이성적인 판단을 하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요.

적당한 조정은 있더라도 너무 큰 이슈가 되진 않았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산업과 기업 분석에 더 많은 힘을 쏟아야겠다는 다짐을 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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