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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린이/주린이 꿀팁

주린이 첫걸음 (10) - 으뜨거따시! 주식시장의 뜨거운 감자 '공매도'

by 2Ants 2021.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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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가 산 주식이 계속 떨어진다고??

요즘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로 국채 금리 상승하면서 기술주 위주 하락장세가 펼쳐지고 있잖아.
이렇게 파란 장에도 잘 찾아보면 금융, 경기소비재처럼 오르는 주식도 있다구..!

라떼는 말야... 그런 것도 없이 주룩주룩 흘러내리는 날도 있고 어? 그랬어
지금은 잠시 쉬고 있지만 논란의 소재인 제도가 하나 있어. 바로 '공매도'

아마 코로나 이후로 주식을 시작한 사람이라면 공매도라는 말이 뭔지 또 어떤 건지 겪어보지 못했을 수도 있을거야.
2020년 3월 16일에 세계적인 증시 폭락이 이어지면서 우리나라는 공매도를 6개월간 한시적으로 전면 금지를 발표했어.
그리고 그때부터 이어진 공매도 금지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고 현재로는 2021년 5월 3일 재개될 예정이야.
(개인투자자들의 많은 반대가 있어서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는 그래)

공매도가 뭐냐고?

쉽게 쉽게 이해해보자.
우리가 주식으로 돈을 어떻게 벌까?
낮은 가격에 사서 비싼 가격에 팔아서 '수익'을 만들잖아!
공매도는 정반대라고 생각하면 돼.
비싼 가격에 팔고 낮은 가격에 사서 '수익'을 만들어!

근데 뭔가 이상한 게 하나 있지 않아?
주식을 가지고 있어야 팔 수 있는 건데, 어떻게 먼저 팔고 그다음에 사는 걸까?
주식을 가진다는 건 처음에 샀을 거고 그러면 결국 수익실현과 같은 거 아니야?

그런데 주식을 가지지 않아도 파는 게 실제로 가능하다는 거지 !
그리고 시장에서는 이걸 '공매도'라고 불러

공매도의 원리는 뭘까?

'없는 주식을 팔아야 하는 것'에 힌트가 있어.
바로 주식을 빌려서 먼저 파는거야.

예를 들면, 삼성전자 주가가 90,000원일 때 주식을 빌려서 먼저 팔아
그러면 90,000원이 생기잖아?
시간이 지난 뒤에 삼성전자 주가가 80,000원으로 내려올 때 주식을 매수하고 빌린 사람에게 다시 주는거야
그러면 10,000원의 수익이 생기게 돼.
반대로 삼성전자 주가가 100,000원이 된다면 10,000원 손실이 발생하지 

그래서 앞으로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공매도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거야
우리가 보편적으로 하는 주식 매수 - 매도 포지션은 Long이라고 하고
공매도를 통하 주식 매도 - 매수 포지션은 Short이라고 해
(어디 가서 있어 보일 때 써먹기 좋더라^^)

영화 Big Short, 재밌음 보는거 추천 !

근데 빌려서 파는거면 초기 투자금이 필요 없는 거 아냐?

오... 예리한데...?
우리가 주식을 살려면 돈이 있어야 하잖아.
근데 공매도는 빌려서 먼저 판 돈으로 사서 갚으면 되는 거니까 투자금이 필요 없는거네??

근데 실제는 그렇지는 않아
왜냐하면 주식을 빌리는데 돈이 들거든!
한 번 생각해봐
너가 삼성전자 주주인데 어떤 사람이 와서
'나는 삼성전자 하락에 배팅하는 사람인데, 공매도 치게 주식 좀 빌려주시죠' 하면 그냥 빌려줄꺼야?
지금 올라가도 한 푼이 아쉬운 상황인데 하락에 배팅하는 수급이 몰리면 가격이 떨어지지 않겠어?

그래서 공매도 투자자들에게 주식을 대여해줄 때는 대여 수수료가 필요해
일반적으로 0.1% ~ 5.0% 수준으로 형성되어 있고 이건 개별 주식마다 특성(유통주식수, 거래량 등)이 다르기 때문에
가격이 모두 달라.
여하튼, 중요한 건 공매도를 하려면 대여료를 내야 한다는 점이야!

그래서 주식 보유자들은 자신의 주식이 상승할 것이라는 자신이 있으면 오히려 공매도를 통해 대여 수익을 벌 수도 있어

그래도 수수료만 내는 거면 아무리 봐도 공매도가 엄청 이득인 거 같은데?

그렇게 볼 수도 있지. 100,000원짜리에 투자하는데 1% 수수료 비용만 든다면 이론적으로는 1,000원만 있으면 되니까!
근데 공매도는 큰 단점이 하나 있어. 바로 '손실이 무제한!'이라는 점이야

일반적으로 우리가 주식을 사고 최악의 상황인 상장폐지가 된다고 우리가 투자한 금액이 사라지는 게 전부잖아
근데 공매도는 주가가 오를수록 손해를 보는데 주가 상승에는 끝이 없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손실이 무한대까지 늘어나
그래서 잘못하면 오히려 Long 포지션보다 더 큰 손실을 볼 수도 있게 돼.

그리고 주가가 횡보하는 경우도 문제야.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대여비용을 계속 내야 하기 때문에
돈이 계속 들어가게 돼. 그래서 공매도가 마냥 좋다고 말할 수도 없어.

공매도의 2가지 모습

공매도는 크게 2가지 형태로 나눠져

1) 차입 공매도
2) 무차입 공매도

1번 차입 공매도의 경우에는 위에서 말한 주식을 빌려서 공매도를 취하는 방식이야
2번 무차입 공매도는 위와 달리 주식을 빌리지 않고 시장에서 공매도를 취하는 방식이지

뭔가 이상하지? 빌리지 않은 거면 아예 없다는 건데 먼저 판다는 게 이상하잖아?
그래서 무차입 공매도는 불법이야ㅋㅋㅋㅋ

그런데 이게 현실에서 일어났습니다?(띠용?)
바로 S증권에서 발생한 전산상의 오류로 무차입 공매도가 생긴 일이지.(S증권 유령주식 사태)
간단하게 요약하면, 우리사주 보유자들에게 배당금을 줘야 하는데 주식을 줘버린거야
예를 들어, 배당금 1,000,000원이 나가야 하는데 1,000,000주가 나가버린거지.

그래서 이를 발견한 일부 직원들이 계좌에 공짜 주식이 들어오니까 이걸 시장에 다 팔아버려 돈을 마련하게 된 거야
112조원에 해당하는 주식이 통장으로 들어가게 되었고 그중 2천억 원이 실제 시장에서 매도되는 일이 발생하게 돼
가장 치명적인 점은 이 유령주식들이 실제 주식처럼 거래소에서 매매가 되었다는 점이지.
만약 누군가가 시스템을 해킹하거나 주식을 만들어서 주문을 냈다면 실제 매매가 되었을 것이라는 점이야
문제는, 그 당시 시장이 출렁일 때 사거나 팔았던 투자자들이 손실을 봤다면 그걸 누가 보상해줄 거냐?라는 문제가 있어
(가끔 이런 생각도 해, 드러난 게 이거지만 과연 이게 처음일까..?)
이 일로 주식시장 공매도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지게 되었지.

공매도의 순기능도 많이 있고 공감하는 바인데 이 내용까지 알기에는 주린이 단계는 넘어선 것 같다 ㅋㅋㅋ
공매도에 대한 첫 만남은 여기까지만 하면 될 것 같고 아래는 내 생각이니까 심심할 때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


사실 나는 개인적으로 공매도에 대해 긍정적인 사람이야
(그래도 한국말은 끝까지 보자!)
공매도 찬성론자들이 펼치는 '증시 안정' 기능을 믿는 편이거든

근데 위 사건도 그렇고 우리나라 증시에서는 유독 공매도가 굉장히 부작용을 많이 일으키는 것 같아
뭐랄까.. 취지는 정말 좋은데 실제 사용이 너무 이상하게(?) 되고 있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더라고
그리고 우리나라 주식 시장이 무차입 공매도를 시스템이 걸러내는지도 모르겠고 말이야

2021년 5월 공매도 재개 예정이 발표되면서 찬성론자와 반대론자들의 의견이 굉장히 팽팽한 시점인데
선진 증시로 나아가기 위해서 공매도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고 봐
다만, 지금처럼 각종 이상 현상들을 만들어내는 공매도가 아닌 순기능의 공매도로 실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

사실 이 부분은 국가 / 정부기관 / 거래소와 같은 공적인 기관에서 나서서 제도를 정비하고 시스템과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하는데 말이지... 이런 부분을 보면 선진 증시로 나아가기는 아직 멀지 않았나 싶더라

다분히 내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고... 내 의견으로 어떻다 이렇다 말하기도 힘들고 그대로 이뤄지지도 않을 테니 ㅋㅋㅋ
그냥 이런 의견도 있구나 하고 보고 가면 좋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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