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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린이/주린이 꿀팁

재무제표, 이것만 알면 끝난다! (2)_BPS, PBR

by 2Ants 2021.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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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게시물에서는 주식에서 가장 중요한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과 함께 EPS, PER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1편 매출액,영업이익,당기순이익,EPS,PER (2ants.tistory.com/32)]
어제에 이어 오늘도 재무정보 요약표를 보면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네이버 금융 -> 기업검색 -> 스크롤 하단)



EPS, PER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주가를 평가하는 방법이었다면 오늘 할 BPS와 PBR은 장부가치 (Book Value)로 주가를 평가하는 방법입니다. 장부가치란 기업의 모든 자산을 현금화하고 부채를 모두 제 했을 때 남는 가치입니다. 청산가치라고도 하는데 쉽게 말해 지금 당장 이 기업이 영업활동을 접으면 얼마의 가치가 있냐라는 것이죠.


BPS는 이 장부가치를 발행 주식 수로 나눈 값입니다. 즉, 기업이 장사를 접고 남은 걸 주주들에게 돌려주는데 한 주당 얼마를 받게 되냐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PBR은 BPS가 현재 주가 대비 몇 배냐에 대한 지표입니다.


BPS = 장부가치 / 발행 주식 수
PBR = BPS / 현재 주가


그래서 통상 PBR이 1이하면 저평가, 1 이상이면 고평가라고 하는데 이것 역시 이대로 대입해서 재무제표를 분석하시면 안 됩니다. 저번 회차에서도 강조했듯이, 재무제표만을 놓고 공식을 대입하게 되면 오역을 하게 됩니다. 다른 블로그의 게시물들에서는 PBR이 1 이하면 저평가다!라고만 언급하지만, 여기서 그러면 안 되는 이유를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전력을 예로 들어봅시다.

표2) 한국전력의 BPS와 PBR

 

한국전력은 BPS가 10~11만 원으로 형성돼 있습니다. 현재 주가는 2만 원 대에 형성돼 있어 PBR은 0.2~0.3 정도 되네요. 한국전력 주주들은 항상 BPS와 PBR을 얘기하며 극심한 저평가라고 합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것도 숫자의 함정입니다.


전력 산업은 전형적인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으로 국가의 정책에 따라 사업이 좌지우지됩니다. 한전도 공기업으로서 국가정책대로 사업이 흘러가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다른 글에서도 얘기했듯이, 현 정부의 정책과 세계적인 흐름이 탈원전, 신재생, 분산형 전원을 강조하며 국내 전력산업 역시 이러한 흐름으로 변모 중입니다. 국내도 이미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발행하는 '제3차 에너지 기본계획'과 '제7차 에너지 수급계획'에서 구체적인 시나리오도 밝힌 바 있습니다.

여기까진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신재생 분산형 전원을 하려면 전기세를 당연히 인상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전기료 정말 싼 편입니다. 70년대 산업 부흥 정책 때문에 설정된 가격을 현재까지 올리지 못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자, 그러면 전기료를 올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국전력의 장부가치가 백날 높다한들 수익성이 악화될 게 뻔한데 주주 입장에서는 BPS가 높다고 저평가라고 볼 수 있을까요? 아니라는 겁니다. 의미 없다는 거죠.


물론 얼마 전에 전기료 인상 발표를 하면서 한전이 엄청 올랐었죠. 한전이 주가가 싼 이유는 사업성이 없어서이지 회사 정말 안정적이고 장부가치도 좋습니다. 그래서 이 발표로 사업성까지 갖추게 될 가능성이 생겼으니 오랜 박스권 탈피하면서 수급이 들어온 것입니다.


다시 돌아와서, 재무제표를 분석할 때에는 이러한 기업분석과 산업분석이 함께 이루어진 상태에서 봐야 합니다. 재무제표에 대한 지표를 이해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산업의 이해없이 BPS, EPS 등을 대입하며 저평가 고평가 나눠봐야 의미가 없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기본 지표를 이해하되 해당 기업의 산업 특성과 기업 상황 등을 파악하며 지표를 가지고 평가하는 것이 재무제표를 올바르게 보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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