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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실적 발표

ASML 자사주 매입 시작 (Feat. 자사주 매입이란?)

by 2Ants 2021.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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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최근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인해 반도체주, 특히 반도체 투자 사이클과 함께하는 반도체 장비 회사들의 주가가 깊은 조정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반도체 대장주라고 부르는 ASML마저 지난 달 고점인 $ 895.93 대비 20% 가량이 빠진 $ 715.5 부근에서 거래 중입니다.

 

저는 어차피 매달 ASML을 일정 금액 추가 매수를 하기 때문에 크게 신경을 쓰진 않지만(오히려 싼 가격에 더 살 수 있으니 좋은 건데 분명...), 마음이 아픈 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공급망 차질이 왔을 경우 단기적인 ASML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 순 있지만,


"이 사태로 인해 ASML의 기업 가치가 훼손되었나?"


라고 질문했을 때 전혀 문제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걱정은 접어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저번 주에 이어 오늘도 ASML로부터 메일이 도착했습니다. 바로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시행" 관련 메일이었습니다.

 

출처: ASML


ASML은 2006년부터 자사주 매입을 매년 시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5개년도인 2016~2020년을 봐도 매년 5,000M ~ 8,600M Shares 만큼의 자사주 매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자사주 매입을 시행하였으며, 지금까지 파죽지세로 오르던 ASML이 조정을 받자 자사주 매입 정책을 시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 자사주 매입이란?



자사주 매입이란 말 그대로 시중에 유통되어 있는 회사의 주식을 회사가 다시 사들여 소각하는 정책입니다. 이는 한 주당 가치의 상승(유통주식 수가 적어지므로)으로 이어져 주주 가치를 재고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회사가 주주에게 환원하는 방법으로는 크게 1) 현금 배당, 2) 주식 배당, 3) 자사주 매입으로 나뉘어집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2) 주식 배당의 경우가 가장 좋지 않은 환원 정책이죠. 보통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을 더 주면 수수료 없이 주식이 늘어나니까 좋은 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거시적으로보면 "조삼모사"와 같은 정책입니다. 시가총액은 "주가 x 발행주식 수"를 통해 산출되지만, 주식 배당을 통해 발행주식 수가 늘어난만큼 주가는 떨어지기 때문에 주주가치에는 전혀 변동이 없습니다.


다음으로 1) 현금 배당은 "세금"의 문제가 있습니다. 배당을 통해 기업의 이익을 분배하면 실제 주주들의 통장에 찍힐 때는 배당세가 적용되어 들어오게 됩니다. 기업이 세금을 내고 얻은 수익을 통해 주주들에게 주는 것인데, 이를 다시 세금을 떼는 것은 이중과세가 아니냐는 논란은 여전히 있지만 아무튼 중요한 건 "우리에게 들어오는 돈은 100%가 아니다."라는 것이죠.


따라서 위의 세 방법 중 "자사주 매입"만이 유일하게 온전하게 주주가치를 재고할 수 있는 "주주친화적" 배당 정책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죠.

 


■ ASML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번 ASML의 자사주 매입은 얼마나 이뤄졌을까요?

 

출처: ASML

 

9월 27일부터 10월 1일까지 5일간 총 "290,854 Shares" 만큼의 매입을 진행하였습니다. 1월부터 7월간 ASML의 자사주 매입 Shares는 총 7,757,139로 이번 자사주 매입 Shares를 합하면 올해 ASML의 자사주 매입은 8,048,123 Shares만큼 진행되었습니다. ASML이 자사주 매입을 매년 5~19% 가량 추가적으로 한 것으로 미루어봤을 때, 적어도 아직 1,000M 만큼의 자사주 매입을 더 시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자사주 매입을 꾸준히 하면서 작지만 배당 지급까지 하는 회사는 주주 입장에선 정말 고마울 수밖에 없네요. 어찌됐든 ASML의 조정 장에서 그나마 좋은 소식 전해드리며, 앞으로도 ASML의 공시는 꾸준히 팔로우업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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