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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투자 일기

이어지는 하락장, 투자일기 (1)

by 2Ants 2021.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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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29일

코스피가 전일 대비 3.03%가량 하락하며 3000선이 붕괴되면서 2976.21 포인트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지난 1월 25일, 3212.22 포인트까지 올랐던 것을 비교해보면 5일 만에 -7.4% 정도 하락한 것입니다. 물론 제 포트폴리오의 종목들 역시 아주 난장판(?)까진 아니지만 수익률이 꽤 많이 조정이 되었네요... 가슴이 아픕니다 ^^

어찌 되었든 오늘 흘러내리는 장을 보며 정말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어? 이거 20년 2월에도 했던 생각인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지금 하락장에 느끼는 제 감정과 생각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그래야 다음 하락장에서는 덜 허둥지둥할 테니까요.

우선, 코로나19 사태로 전례 없던 유동성이 공급되었던 20년 주식장은 정말 배울 게 많았던 것 같습니다. 상승과 하락을 하나의 사이클로 보고 사이클 안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조정이 그리 오래, 깊게 갈 것 같진 않지만 현재 시점에서 우선 중간점검 차 생각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1. 벨류에이션의 중요성

상승장에는 시장을 낙관적으로 바라보게 되고 하락장에는 비관적인 시각으로 시장을 바라보게 됩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이고 기관이나 펀드매니저들도 사람이기 때문에 비슷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기관 투자자들은 한 종목의 long position(매수)를 잡기 위해 무수히 많은 데이터와 시간을 들입니다. 개인투자자가 아무리 열심히 종목 분석을 했다고 하더라도 데이터의 양, 질에서부터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기관 투자자는 이토록 많은 기업 실적 데이터와 산업 전망 데이터, CEO의 혁신 진취도와 말투, 정치 성향, 심지어는 임직원들의 업무 태도까지 파악하며 이를 벨류에이션에 반영합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는 어떨까요? 아마 90% 이상의 개인 투자자는 이에 반에 반도 못 미치는 데이터를 가지고 기업의 미래를 전망할 것입니다. 심지어는 재무제표도 안 보고 말이죠. 개인 투자자들과 기관의 명확한 차이는 바로 여기. 정확한 '벨류에이션'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큰 하락장이 온다고 하더라도 나의 벨류에이션이 정확하다고 믿는다면, 즉, Conviction이 높다면 하락장은 오히려 싼 값에 살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여질 것입니다. 하지만, 정확한 벨류에이션이 돼 있지 않는다면 '물렸다.'라는 생각에 조급해지고 결국 손절과 뇌동매매의 길로 빠질 수밖에 없겠지요. 저는 지금 제 포트폴리오에 편입된 종목들이 기업 가치에 비해 저평가되었고 우상향 할 거라는 믿음이 있었지만 오늘 정말 망설여지더군요. 만약 제가 벨류에이션이 좀 더 정확하고 구체적이었다면, 이런 마음도 없었을 것 같습니다. 얼른 벨류에이션에 대해 더 깊은 공부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2. 헷지의 중요성

헷지는 '대비책'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A종목을 매수했다면, A종목의 풋옵션(주가가 내려가면 이득을 보는 구조)을 일정 비율만큼 같이 매수를 한다든지, 위험자산인 주식을 편입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나 금과 같은 자산을 매입하는 것을 말합니다. 즉, 리스크를 줄여주는 수단인 것이죠. 선물이나 옵션을 통한 헷지는 비용(프리미엄)이 많이 들어 개인 투자자가 구사하기는 힘듭니다. 그래서 최근 3100선에서 박스권이 형성되는 것을 보고 '인버스(지수가 내려가면 이득을 보는 상품)'를 일정 비율 편입할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어찌 되었든 이 헷지도 당연히 리스크 분산측면에서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기관과 헤지펀드, 사모펀드들이 공격적인 자산 매입을 할 수 있는 것도 다 포트폴리오에 헷지가 되어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어찌되었든 저는 지금 인버스 상품과 비트코인을 통한 헷지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산 간 헷지와 자산 내의 헷지가 동시에 이뤄지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 부분도 조금 더 공부를 하고 시도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일 것 같습니다. 현재 비트코인이 일부 기관들로부터 금의 대체자산으로 인정받기 시작하고 매수세가 들어오고 있는 추세입니다. JP모건에서 역시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할 것이다라는 의견의 리포트를 내면서 비트코인의 자산성에 대해 많은 근거를 내놓았습니다. 아마 조금 더 공부를 해보고 지금 편입 종목들이 엑싯되는대로 조금씩 비중이 옮겨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3. 글로벌 시장의 동조화

20년의 다이나믹한 주식 시장은 한국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20년 2~3월에 왔던 대폭락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코로나 전염병이란 공통점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전에도 조금씩 느끼고 있었지만, 20년의 글로벌 시장을 거시적으로 바라보면 정말 글로벌 시장의 동조화가 많이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유럽 시장의 셧다운과 백신 개발, 미정부의 교체 등 특정 국가의 이벤트 하나하나에 모든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그에 따라 흘러갔습니다. 이렇게 시장이 동조화 된다면 국내주식과 해외주식으로의 분산 투자가 큰 효과가 없게 됩니다. 따라서 대체투자나 대안투자 쪽으로 헷징을 하는 것이 리스크 분산 측면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이 쪽 부문에선 아직 너무나도 부족한 지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정말 공부할 게 산더미일 것 같습니다.


현재 게임스탑(GME) 때문에 미국뿐 아니라 한국 시장도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지만 말을 아끼기로 하겠습니다. 어찌 됐든 저는 이번 조정장이 거품이 빠지는 제2차 쇼크의 시작이다라고 보진 않습니다. 나스닥의 ETF 투입 자금이 사상 최고를 찍었고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S&P500 지수의 숏(하락을 하면 이득을 보는 옵션) 비율이 역대 최저를 기록하기도 했고, 바이든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과 백신의 개발 등의 이벤트가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하락장이 지금까지 바쁘게 달려왔던 길을 잠시 멈추고 휴식을 갖고 있는 시간이라고 믿습니다. 이번 조정장을 계기로 투자자들의 태도와 기관, 헷지펀드들의 포지션 변경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By. 짱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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