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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기업 분석

씨그룹(SE US) Shopee, 인도 철수 !?(Feat, 오히려 좋아...)

by 2Ants 2022.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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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그룹 관련하여 정리해서 올렸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나갔네요
현지 시간 기준, 3/28 씨그룹의 이커머스 사업부인 쇼피가 인도에 서비스를 런칭한 지 6개월 만에 철수한다는 뉴스가 공개되었습니다. 처음 기사를 봤을 때는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습니다.. 

악재가 또 !?

그러나 냉정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이 기사가 주는 의미가 무엇이고 기업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냉정히 판단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씨그룹의 인도 철수 기사는 "오히려 좋아..!"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추가 매수를 들어갔습니다.

실제로 기사가 발표된 날 프리장에서 -8% 정도로 가격이 형성되어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장이 마감되었을 때는 오히려 상승 반전하며 마무리되었습니다. (이것이 미국 시장인가...!?) 겉으로는 부정적인 뉴스이지만, 사실 현재 매크로 상황과 기업이 처한 상황에는 긍정적인 뉴스로 보입니다. 어떤 이유에서 그런지 한번 떠들어보겠습니다.

3/28 프리장에서 -8%로 시작하다 종가 0.74%로 마무리.


배경

2021년 9월 씨그룹은 이커머스 사업부인 '쇼피'를 인도에 런칭하였습니다.
그리고 6개월 정도가 지난 3월 서비스를 멈춘다고(exit) 발표하였습니다.

씨그룹이 밝힌 이유는 'Market Uncertainty', 시장의 불확실성인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불확실성인지는 얘기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러-우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이슈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급 문제가 주원인으로 보입니다.

자세하게 언급하기 전에, 인도 시장의 특이성에 대해 알고 가면 좋은데요
이전 글에서도 작성했지만, 씨그룹의 대표 게임인 'Free Fire'가 올 3월 초 인도 시장에서 금지당한 적이 있습니다.
해당 게임이 중국과 관련한 게임으로 분류되어 금지 리스트에 추가된 것인데요. 
해당 뉴스가 공개되고 1달이 채 안돼서 쇼피가 자체적으로 철수한 것입니다.

인도는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만큼 막대한 인구수를 보유한 매력적인 시장으로
해당 시장을 놓친다는 게 기업 입장에서 성장 요소를 잃는 것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의견

현재 씨그룹의 주가가 폭락한 데에는 많은 이유가 있지만, 그중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적자폭 확대'입니다.
매출 성장률은 이미 높지만, 매출 성장률이 높은데 따라오는 비용 증가로 '적자폭'이 예상치보다 더 크게 나오면서 현재의 매크로 장세(금리 인상으로 인한 성장주에 비 우호적)에 어울리지 않는 스탠스입니다.

팬데믹 시기에는 시중에 유동성이 쏟아지는 시기에는 매출 성장률만 잘 나오면 무적의 PSR 지수를 가지고 벨류에이션이 천장을 뚫기도 했었죠. 하지만, 지금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연준의 빠르고 강력한 금리 인상이 확실시된 지금 적자를 내는 성장주들은 오른 만큼 내리꽂았습니다. (오른 것보다 더 내리꽂기도 했죠 사실..)

이런 상황 속에서, 현재 인도 E커머스 매출은 씨그룹 전체 매출의 0.5%도 되지 않는 극 초기 시장입니다.
물론, Free Fire의 경우 게임 사업부의 10% 정도로 유의미한 비중을 차지했지만(그래서 주가가 빠지기도 했고)
이커머스는 워낙 극 초기라 상황이 다릅니다.

1) 씨그룹의 경영 전략인 'Free Fire 침투' -> 'Shopee와의 연계를 통한 시장 침투' -> '이와 동시에 SeaMoney 침투'의 구조를 사용할 수 없게 된 것이죠. 기업의 경쟁력을 1가지 잃게 되다보니 기존 E커머스 플레이어와 차별화 시키기가 어려워집니다.

2) 인도 이커머스 시장은 굉장히 경쟁적입니다. 아마존부터 Flipkart, IndiaMart, Myntra 등 현지 이커머스 기업들도 즐비한 시장입니다. 인도 이커머스 시장이 인구가 많고 그만큼 매력적이기에 기업들의 경쟁이 강합니다. 이런 시장에 신규 플레이어로 입성할 경우, 손해를 감수하고 막대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어떻게든 기존 플레이어에게서 M/S를 가져와야 하니까요. 그런데 이번 인도 이커머스를 철수하면서 이런 투자 비용을 쓸 필요가 없게 된 것입니다.
즉, 적자폭 확대와는 다른 길로 돌아선 것이죠. 기업이 현재 장세에 맞게 움직였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전 글에서 소개했듯, 프랑스에서 쇼피가 철수하고 뒤이어 인도 시장에서 쇼피가 철수하였습니다.
현재 쇼피는 씨그룹의 적자폭을 증가시키는 요소로, 신규 시장에 진출하면서 막대한 투자 비용을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이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실제 CEO가 사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주가 하락한 것에 대한 이메일을 공유)
재무 개선 및 자본 건전성에 대한 인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Full transcript of Sea Group CEO Forrest Li's memo to employees after stock crash

"We are not here to run a short race; we are in this for the long haul," wrote Li.

www.dealstreetasia.com


여기서 1가지 질문이 나올 수 있는데, 그럼 동남아 & 남미 이커머스 시장도 철수해야 되는 거 아냐..?입니다.

대답은 "아닙니다"입니다.
4분기 어닝 콜을 확인하면 현재 동남아 지역의 쇼피는 거의 Break-even 포인트에 도달하였고
남미 시장에서는 지역 강자인 Mercardo-Libre와 경쟁이 가능한 상대로 성장하였습니다.
즉 해당 시장들은 이미 수익화가 되고 있거나 혹은 침투가 아닌 수익화를 진행할 시장으로 인식하는 게 맞습니다.

저는 씨그룹이 더 이상 지역확대는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되면 좋지만, 출혈이 더 커서 효율적이지 않다)
이미 각 지역 테크 자이언트들이 이커머스 시장을 선점하고 있고,
씨그룹이 맡고 있는 동남아 & 남미 시장의 규모가 작은 것도 아닙니다.
현재 시장 침투율이 낮기 때문에 거기서 오는 성장성을 확실하게 챙기는 것만으로도 앞으로 주가 상승에 유의미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이번 기사가 뜨고 처음엔 놀랐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매우 긍정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실제로 그 이후로 주가도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네요.

지금은 마이너스인 상황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금방 또 플러스로 전환할 것으로 생각하고
꾸준히 기업 Follow-up을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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