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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산업 분석

바이든! 태양광 오른다며!!!

by 2Ants 2021.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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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최근 이어지는 태양광 섹터의 하락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많은 분들이 태양광 기업뿐 아니라 TAN ETF 등을 투자하고 계실텐데요, 저 역시 Enphase Energy(ENPH)와 STEM을 투자하고 있는 입장에서 대체 왜! 태양광이 이렇게 나락을 가고 있는지, 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저의 생각을 공유드릴까 합니다.

우선 최근 한 달간 태양광 섹터의 수익률을 보면 말 그대로 '가관'입니다. 태양광의 가장 대표적인 ETF인 TAN ETF마저 11/01부터 -25.57% 가량의 하락 폭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TAN ETF 1M Chart

특히 태양광 주식들은 최근에 큰 차례의 낙폭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로는 12/14 입니다. 우선 12/14일 주요 태양광 관련 기업들의 1D %Change는 다음과 같습니다.

기업명 (12/14) 1D % Price Change
ChargePoint -6.65%
Sunrun -15.70%
Sunnova -10.74%
Enphase Energy -5.25%
Solar Edge -1.77%
Fluence Energy -6.61%
Stem -3.99%
Sunpower -10.78%
EV GO -8.29%


이에 정신을 못차리는 와중 12/21 또 한 차례의 낙폭이 있었는데요,

기업명 (12/14) 1D % Price Change
ChargePoint -5.36%
Sunrun -8.15%
Sunnova -9.55%
Enphase Energy -5.49%
Solar Edge -10.56%
Fluence Energy -1.13%
Stem -3.83%
Sunpower -7.37%
EV GO -5.22%


그렇다면 대체 왜? 우리가 뭘 잘못했길래 이러는 걸까요?


■ 왜 떨어졌는가

 

이처럼 태양광이 최근에 큰 폭으로 떨어진 데에는 크게 세 가지 이유를 들 수 있습니다.


1) 금리 인상 이슈로 인한 차익 실현 매물


2) 캘리포니아의 태양광 세금 정책 변경 계획


3) 바이든 행정부의 BBB 인프라 법안 통과 불확실성

 

1) 금리 인상 이슈로 인한 차익 실현 매물


이 중 첫 번째는 딱히 '태양광 섹터'의 이슈만은 아니기 때문에 깊게 들어가지는 않도록 하겠습니다. 요약하자면


인플레이션이 과하게 오르자 연준에서 테이퍼링을 가속화 하겠다, 내년 금리 인상은 세 차례 진행하도록 하겠다!!


는 발언으로 큰 손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에서 채권 시장으로 리밸런싱을 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증시에 자금이 이탈하고 그동안 많이 올랐던 종목들 위주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는 것이겠죠. 또 성장주의 경우 돈이 많은 대형 기업들에 비해 금리 인상으로 인한 비용 증가 우려가 대두되어 낙폭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입니다(집을 살 현금이 있는 사람들한텐 신용대출 금리가 큰 문제가 없지만 당장 10억씩 대출받아서 집을 사려는 사람한텐 자금난이 올 수 있겠죠)


태양광 산업은 산업 자체가 성숙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태양광 기업들의 재무 구조를 보면 대부분 돈을 차입(빌려와서)해서 사업을 하고 R&D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특히 태양광 설치 업체(최근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여주고 있는)인 SUNRUN, SUNNOVA 등의 재무제표를 보시면 매출은 늘고 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지속적으로 적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APPLE과 같은 대형주에 비해 금리 인상이 됐을 시 기업 재무에 더욱 큰 타격이 오기 때문에 금리 이슈에 더욱 예민하게 반응한 것입니다.



2) 캘리포니아의 태양광 세금 정책 변경 계획 (12/14 낙폭의 원인)

이처럼 불안정한 시장이 연출되고 있는 와중, 태양광 섹터에 너무나도 당혹스러운 비보가 들려옵니다. 바로 현지시간 12월 1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에서 태양열 집열판을 가진 개인 주택 소유주들에게 적용되는 세금 체계 변경에 대한 제안서를 제출했기 때문입니다. 캘리포니아 주는 미국 주거용 태양광 용량의 약 40%를 보유한 주로서 사실상 미국 태양광의 Core라고 할 수 있는 States입니다.


아니, 글로벌적으로 탄소 제로에 가겠다고 태양광은 희망이라더니... 갑자기 세금을 올려?? 말이 돼?


그렇습니다..저도 몹시 당황스러웠습니다. 실제로 캘리포니아에서는 이번 성명서를 반대하는 시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직 확정된 법안은 아니고 이르면 1월 27일에 결정이 날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번 성명서(NEM 3.0)의 큰 골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캘리포니아 NEM 3.0 반대 시위 (source: Samanta May)

 

1) 가정에서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기를 그리드(전력망)를 통해 판매할 경우 지금보다 더 낮은 가격이 책정됨.


2) 옥상에 패널일 설치한 가정은 월 평균 40달러를 신규 그리드 비용으로 지불해야 함.

 

가정에 태양광을 사용하는 가정은 주로 미국 내 중산층 가정인데, 이들이 받고 있는 세제혜택/보조금이 과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는 형평성에 어긋날 뿐더러 전력 Utilites 회사들에게 이 부담이 그대로 전가되고 있는 상황은 옳지 않다는 것이죠. 이러한 상황과 왜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법안을 제안했는지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태양광 밸류체인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는데 이는 따로 태양광 산업분석 글을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밸류체인 분석 글은 너무 방대하고 딥하기 때문에 마음 먹고 한 번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ㅠㅠ)

 

어찌됐든, 이러한 성명서가 채택이 됐을 경우 1차적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태양광 패널 설치 업체'들입니다. 가정들이 태양광을 설치하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이 보조금을 지원해주기 때문인데 오히려 태양광 패널을 깔면 월 평균 40달러를 세금으로 부과한다니 설치 요인이 확연히 줄어들 게 되겠지요. 따라서 태양광이 다 같이 손 잡고 번지점프를 할 때 앞장선 애들이 Sunrun, Nova, Sunpro와 같은 '패널 설치 업체들'인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이번 성명서가 통과될 경우, 가정에서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기를 판매할 때 기존보다 더욱 낮은 가격에 팔게 됩니다. 현재 미국 내 태양광 설치 가정은 태양광 발전을 통해 생산된 전력을 가정에서 직접 소비할 뿐 아니라 소비하고 남은 잉여 전력을 판매하여 부가 수익을 창출하기도 합니다. 이번 성명서에서는 이 때 판매되는 전력 단가를 낮추겠다는 것. 즉, 소비자들이 태양광 발전을 통해 창출하는 income을 줄이겠다는 것입니다.


이는 소비자들이 태양광 설치를 고려하는 데에 큰 장애 요인이 됩니다. 모든 것이 그렇듯 소비자 입장에서 태양광 설치를 하는 것은 환경도 좋지만 결국에는 '경제성'입니다. 태양광을 사용함으로써 기존 전력망을 사용하는 것보다 더욱 큰 이득을 보기 때문에 바꾸는 것입니다. 현재로서 미국 소비자들이 태양광을 설치하는 주요 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줄어드는 태양광 설치 단가  -> 현재 패널 단가가 낮아지고 있으면서 보조금까지 주니 태양광 설치 비용이 매우 쌈.


2) 남은 전력은 팔아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 설치 비용뿐 아니라 부가적인 수입으로 설치 비용을 Net할 수 있다.


3) 자연 재해(허리케인이나 한파)가 일어났을 때 전력 사용이 가능하다


이 중에서 이번 NEM3.0 성명이 통과가 되면 1번과 2번 요인에 큰 타격을 입게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전문 연구 기관은 앞으로 CAGR +30% 가량의 고성장을 예상하던 미국 가정용 태양광 시장이 이번 성명서가 통과된다면 22년엔 성장률이 줄어들 수 있다고 발표하여 혼란을 가속했습니다.

 

3) 바이든 행정부의 BBB 법안 통과 불확실성


마지막으로는 바이든 행정부의 BBB 법안 통과의 불확실성입니다. BBB 법안이란 조 바이든 대통령의 핵심 어젠다를 담은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 법안으로서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전 핵심 공략으로 밀고 나왔던 법안이기도 합니다. 이 법안에는 사회복지법안부터 친환경과 노후 인프라 교체안 등의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하지만 바이든의 BBB 법안은 처음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당초 3조 5000억 달러 규모로 마련한 법안은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내 중도파 의원들의 반대로 초기 규모의 절반인 2조 2200억 달러(이 중 기후대책,복지 법안은 1조 7500억 달러)로 줄여 극적으로 타협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공화당이 아닌 민주당 내 진보세력의 반발에 발이 묶였습니다. 3개월의 치열한 공방 끝에 2조 달러 규모로 하원을 통과했지만 '조 맨친' 의원이 "1조 5000억 달러를 넘길 수 없다며 법안을 지지할 수 없다."라는 입장을 공식화하였습니다. 이 시점에서 바이든의 리더십 문제가 거론되고 있지만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법안 통과 여부겠지요.


이번 법안이 통과가 되지 않는다면 당초 바이든의 당선 이전부터 관련 정책 기대감으로 크게 상승했던 "친환경 테마"가 고비를 겪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 BBB법안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1) 대규모 및 소규모 재생에너지 개발에 대한 10년간의 세제혜택 제공, 송전선과 전력 저장설비 개선, 전기자동차와 청정에너지 제조 등에 3,200억 달러 투입


2) 산불, 홍수 등과 같은 기후변화 대응 관련 복원력 향상에 1,050억 달러


3) 미국 내 재생에너지 기술 공급망 확대에 1,100억 달러 할당


4) 정부의 첨단 에너지기술 구매 인센티브로 200억 달러 지원

 

또한 풍력 발전용 터빈 블레이드에서 태양광 패널, 전기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청정에너지 기술이 미국산 철강과 미국산 재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해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었)습니다.

 

내용을 자세히 보시면 태양광과 수소 밸류체인 전반이 타격을 받지만 밸류체인별로는


대규모 및 소규모 재생에너지 개발 건에서는 STEM, 플루언스 에너지(FLNC), 블룸 에너지(BE)

송전선과 전력 저장설비에서는 STEM, 솔라엣지(SEDG), 인페이즈 에너지(ENPH), 선런(RUN)

전기자동차와 청정에너지 제조에서는 블룸 에너지(BE), 테슬라(TSLA), 루시드가 타격을 받습니다.


또한 재생에너지 공급망 확대에서는 태양광 설치 업체들인 선런(RUN), 선노바(NOVA), 선파워 등이 큰 타격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이들 중 한 부분이라도 성장 지연이 생긴다면 산업 전반의 딜레이가 생기기 때문에 다 함께 피해를 보는 것은 사실입니다.

 

■ 그래서 어떻게 할 건데?


역시 중요한 건 "그럼 어떻게 해야 돼?"이겠죠, 이는 지극히 제 생각이니 참고만 하시길 바라겠습니다.(잃는 건 저 하나라도 족하니까요^^)


우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지금이 살 때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NEM 3.0 통과되도 그만, 안 되면 대박


현재 성명서 발표로 인해 정말 신나게 얻어맞았습니다. 심한 애들은 반 값이 되기도 하였죠. 하지만 상식적으로 NEM 3.0이 통과가 될 거라는 생각은 잘 안듭니다. 캘리포니아는 정말 태양광 자부심이 엄청난 States입니다. 이런 States에서 태양광을 마치 사양 산업인 것처럼 세금을 부과하는 법안이 통과가 된다?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주가는 이미 NEM 3.0이 통과될 것을 반영한 주가입니다. 밸류에이션 측면으로 봐도 그렇습니다. 그렇다는 것은 1월 27일에 Nem 3.0 결과가 부정적으로 발표되더라도 지금처럼 큰 폭의 하락이 추가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NEM 3.0 성명서가 반대에 부딪힌다면 언제 그랬냐는 듯 현재의 하락폭을 빠르게 메꾸고 올라오겠죠. 따라서 투자자 입장에선 "밑져야 본전"인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2) 친환경은 어쨌든 오른다.


두 번 째 이유는 "신재생은 거부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기 때문입니다. BBB법안과 코로나, 글로벌 공급망 타격 등이 신재생의 Needs를 가속화시킨 건 맞지만 BBB법안이 없다고 태양광/수소가 망할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다른 방법안을 고안해서라도 더욱 가속화 시켜야 하는 흐름입니다. 


이렇게 성장이 확실한 산업에서는 오히려 노이즈가 있을 때 주워담는 것이 결론적으로는 성공적인 투자 전략이었던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따라서 저는 실제로 ENPH를 이 기회에 추가 매수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어차피 저는 장기투자자이기 때문에 이를 오히려 좋은 기회로 삼고 담아가고자 합니다. 이 글을 보시는 투자자분들도 부디 현명한 판단하시며 본인의 태양광 주식 포지션에 대해 잘 고민하시길 바랍니다. 태양광 밸류체인에 대한 글은 조만간 구체적으로 다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P.S) 저희 2Ants가 '탱고픽'이라는 투자앱에서 인플루언서로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티스토리와 마찬가지로 기업/산업/경제 분석 글을 작성합니다. 티스토리와 약간 다른 점은 탱고픽에서 저희의 실시간 포트폴리오(종목과 비중)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12/01일자 st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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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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