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도서 리뷰

디 앤서(The Answer) 리뷰(Review) - 뉴욕주민 -

by 2Ants 2021. 2. 13.
반응형

알고리즘이 보여준 새로운 세상

3달 전쯤이었나, 슈카님과 김단테님 유튜브를 즐겨보던 도중에 우연히 뉴욕주민님의 영상 썸네일이 눈에 들어왔다. 별생각 없이 시청하게 되었는데 이렇게까지 전문적이고 Deep한 내용을 다루는 유튜버일 줄은 몰랐다. 제목에 헤지펀드 트레이더가 들어있길래 "아, 헤지펀드 쪽 자료조사해서 내용 풀어주는 사람인가 보다"하고 무심코 눌러보았던 것이 기억이 난다. 다만, 찐 헤지펀드 트레이더가 한국말로 설명해서 더 당황했다 ㅋㅋ. 왜 나의 유튜브 추천 영상에 나왔는지는 아직도 잘 이해는 안 된다. 다른 시청자들이 즐겨보던 유튜브였는지 혹은 정말 우연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결과론적으로는 유튜브 알고리즘에 매우 감사한 지금이다.

투자 관련 영상과 더불어 워라밸 영상처럼 투자뿐만 아니라 커리어와 인생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특히, 나의 투자를 뒤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 투자와 삶에 대해 보다 진중한 개념을 가지고 내 삶을 바라보게 되었다. 후에 뉴욕주민님이 책을 썼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우연히도 서점에서 시간 될 때 읽어봐야지 하고 사진 찍어두고 핸드폰 구석에 짱 박아뒀던 책과 같은 것임을 알게 되고 그 시간부로 바로 주문했다. 그 책이 바로 '뉴욕주민의 진짜 미국식 주식투자'이다. 말 그대로 미국 주식 투자하기 위한 기본 개념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다만, 나에겐 책이 좀 어려워서 한 번에 소화하지는 못했다. 못다한 리뷰는 나중에 쓰고자 한다)

시간이 지나고 유튜브 영상을 통해 '월스트리트 헤지펀드 트레이더의 삶'에 관한 책을 새로 발간할 계획이라는 영상을 보게 되었다. 좀 더 정확하게는 뉴주님이 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이후 지금까지의 삶을 되돌아보는 회고록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읽고 나서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다. 투자도, 인생도.

앱에서 본것까지 합치면 거의 모든 영상은 다 본것 같다.

다르지만 같은 것. 일과 삶

디 앤서를 다 읽고나서 나에게 와 닿은 점을 한 줄로 요약해보라고 한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일과 삶은 다르면서도 같다"

'이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인가?'. 자세한 내용은 뒤에서 풀어보겠다.
하지만 내가 느낀 점은 명확하다. '일과 삶은 다르면서도 같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뉴주님이 해외 유학부터 지금까지의 삶을 정리한 일기 같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어떤 삶을 살아왔고 그곳에서 느꼈던 감정과 경험들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적어둔 것이다. 그리고 책의 말미에 투자에 관한 몇 가지 조언이 나오며 책은 마무리된다. 그러니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책 내용이 쉽고 재밌어서 하고 술술 읽혀서 3시간? 4시간 동안 한번에 다 읽게 되었다. 비록 첫 번째 책은 한 번으로 부족해서 또 보고 있지만....)

그래도 책 홍보를 위해 간단한 내용 요약을 해야겠다.
(뉴주님이 말하듯 인세를 통한 경제적 이익보다는 '금융 지식의 보편화'가 더 의미 있는 일이기에 미약하지만 내 리뷰가 이 거대한 물결에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 

책의 주요 컨텐츠

  • 책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민사고를 졸업하고 유펜에서 공부
    하필 취직을 앞두고 08년 서브프라임이 터짐
    이로 인해 비용절감 목적 상 학기를 줄이기 위해 미친 듯 공부해서 조기졸업 
    리먼 파산으로 금융회사는 인력을 채용하지 않아 컨설팅 Firm에서 커리어를 시작
    맥킨지의 motto와는 추구하는 방향이 달라 Citi Banker로 이직
    IB에서 일하다가 더 치열하고 복잡한 세계인 헤지펀드로 이직
    이직 후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

굵직하게만 요약하면 이렇다. 책에서는 이 과정에서 느꼈던 감정과 교훈들, 차별 이야기와 재밌는 에피소드들이 나온다.
스포 방지를 위해 굵직한 흐름만 나타냈다. 책에는 정말 다양한 에피소드와 교훈들이 있으니 읽어보길 바란다!
(적어도 나에게는 시중의 자기계발서 보다 훨씬 더 묵직하게 다가왔다)

다시 돌아와서...

위에 얘기했듯 내가 느낀 점을 한 줄로 표현하면 '일과 삶은 다르면서도 같다'이다.

내가 왜 이렇게 느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아마 지금까지의 나는 '일'과 '삶'은 다른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퇴근하면 내 삶이 있는 거고, 회사가 내 인생 책임져 줄 것도 아니지 않은가?' 내가 일에 몰두하고 전념해야 할 이유와 동기가 없었다. '적당히 월급 주는 만큼 일하고 퇴근 후에는 내 삶을 사는 것. 그게 맞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그럴 체력도 없었고 주변 모두가 그렇게 살고 있으니 말이다.
(뭐.. 워라밸이 있는 삶. 일에 몰두하는 삶. 둘의 우위를 논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말은 끝까지 듣자.)

하지만 뉴주님의 발자국을 따라가 보면 얼마나 치열한 인생을 살아왔는 지를 볼 수 있다. 주변 동료가 앰뷸런스에 실려 응급실에 갔던 순간마저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기 위해 쓰러진 동료의 모델링을 넘겨받아 밤새 마무리했던 일. 집은 자는 곳이 아닌 옷을 갈아입는 곳으로 기록되어 있으니 말이다. 아마 책에 없어도 바쁜 시즌에는 정말 자신의 시간 따위는 없었을 것이다. 

어떻게 이런 삶이 가능했을까..? 

'나라면 이렇게 살 수 있었을까...?'. '돈이야 많이 벌었겠지만... 와 이게 가능한가? 진짜..?'라는 생각이 수도 없이 들었다.
나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돈을 많이 준다고 해도 그렇게 살 수는 없었을 것 같았다. 왜냐하면 나에게는 '일'과 '삶'은 다른 존재였기 때문이다. '일'이란 것이 내 '삶'의 영역을 과도하게 침범하는 것이 싫었다. 반대로, 뉴주님이 이런 삶을 살 수 있었던 이유는 '일'과 '삶'이 다른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명목상 퇴근이라는 개념은 있었겠지만, 그건 중요한 게 아니다. 직장에 출근한 순간 일이 시작되지만 동시에 이 또한 나의 삶인 것이다. 그리고 퇴근 이후의 시간은 내 삶이 열리는 시간이지만 동시에 나의 이 또한 나의 일이다. 왜냐하면 '일'과 '삶'은 다르지 않기에 출근 후의 일이 삶이었고, 퇴근 후의 삶은 곧 일이었기 때문이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반면 나는 출근하면 일을 하고 퇴근하면 삶을 살았다. 업무 시간이 끝나면 일은 끝난거고, 삶의 시간이 끝나지 않기를 매일 밤 소망해왔다. 하지만 일과 삶이 다르지 않다면 매일매일 일이 어서 끝나기를 바라는 희망과 삶이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고통을 겪을 필요가 없다. 

그러면 워라밸은 포기하라는 말인가?

전혀 아니다. 퇴근하고 나서도 업무를 하라는 말이 절대 아니다. 다만, 퇴근 이후의 삶도 일처럼 프로페셔널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취미를 가지든, 부업을 하든, 휴식을 취하든 마냥 시간을 흘려보내는 게 아니라 일을 대하듯 나의 태도를 진중하게 하자는 것이다. 삶을 일처럼 대하자는 말이다. 반대로, 출근해서 일 할 때는 그 시간을 나의 삶처럼 생각하자는 것이다. 부정적이고, 짜증나는 시간이 아닌 나의 삶을 만들어가는 시간으로 긍정적이고 행복한 시간으로 만들자는 것이다. 일을 나의 삶처럼 대하자는 말이다. 

퇴근 후 삶의 시간에는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

그건 당신의 목표에 달려있다. 예를 들어, 당신의 목표가 경제적 자유라면 응당 그에 해당하는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전문성을 기르기 위해 공부하듯이 말이다. 반면 경제적 목표보다는 소소한 행복에 있다면 당신이 원하는 것을 하면 된다. 독서나 운동 같은 취미든, 온전한 휴식이든 말이다. 다만, 일을 대하듯이 프로페셔널하게 집중해서 해야 한다.
'일'과 '삶'은 다르지만 같은 것이기 때문에... 

뭐든 당신 하고 싶은 거 해라. 그게 휴식이든 취미든. 다만, 일의 장점을 적용하자. 흐지부지 끝내기엔 삶이 아쉽지 않나?

마무리

'일과 삶'. 결국엔 마인드셋의 차이이다. 일과 삶에 대한 태도에 대해 많은 것을 느꼈기에 자기계발서 보다 더 크게 다가왔다고 위에 표현했다. 물론 투자 태도에 관련된 얘기도 조금 있다. 뉴주님의 삶과 일은 곧 금융과 연결되어 있으니 투자 관련 얘기가 빠질 수는 없다. 자세한 내용은 책을 통해 보시라. 좋은 내용이 정말 많다!
디앤서 후기 마무리.

 

 

반응형

'기타 > 도서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음과 투자 - (리처드 번스타인) 리뷰  (0) 2023.01.0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