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도서 리뷰

소음과 투자 - (리처드 번스타인) 리뷰

by 2Ants 2023. 1. 9.
반응형

개인적으로 본인이 투자에서 방황하고 있다면 도움이 될 책이다. 실무적인 방법론을 찾고자 한다면 조금 아쉬울 수 있지만 투자 마인드와 멘탈에 대해 배우자면 도움이 많이 된다고 본다.

 

소음과 투자 : 네이버 도서

네이버 도서 상세정보를 제공합니다.

search.shopping.naver.com

책에서 가장 감명 깊었던 내용은 아래이다.

소음에 휩쓸려 투자하지 마라.

내 실제 상황과 엮어서 리뷰를 남겨본다.


2023년 1월, 미국 천연가스 Long 2x(2배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여 -70%가량 투자 손실을 확정지었다. 현금으로 약 1,400만원 정도이다. 주식으로 손실을 본 경우는 있었지만, 갑자기 원자재 상품에 큰 손실을 겪게 되니 상심이 더 컸다. 심지어 이 투자금은 멀쩡히 가지고 있던 엔비디아를 팔고 투자한 케이스이다. (엔비디아를 그대로 가지고 있었으면 이 장에 + 수익이다..) 나는 갑자기 무슨 바람이 들어 평소 하지 않던 천연가스 상품에 이렇게 큰 돈을 들였을까?

사실, 투자 당시 나는 꽤나 많은 리서치를 했다. 홧김에, 한 순간에 투자를 결정한게 아니라 약 2~3개월 정도의 리서치와 고민하는 시간을 보내며 나름의 성을 구축했다. 다만 결과가 그러지 않았을뿐.... 무엇이 문제였나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가 성을 쌓은 장소가 모래 위라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 당시 상황을 반추해보자.



현재 미국 천연가스 가격은 mmbtu당 $7수준이다. 유럽 천연가스는 $100를 가볍게 넘었으며 아시아 천연가스는 $50를 넘는 상황이었다. 러-우 전쟁으로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을 끊으며 공급량 부족으로 자체수급이 가능한 미국을 제외한 곳에서 가격은 천정부지로 솟았다. 당시 겨울을 앞둔 상태에서 천연가스 수급 불안은 더 커져갔으며 미국은 이런 가격 괴리를 이용해 수출을 더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었다. 중간에 Freeport 수출항의 화재로 수출량이 줄었기에 이 이슈가 해소된다면 수출량 수요는 더 늘 것이었다. 중간 중간 터지는 러시아 노드스트림 관의 사고로 기존에 소수 유럽국가로 가던 천연가스 마저 불안해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미국 천연가스 가격은 미국 내 천연가스의 수급과 미국의 온도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았다. 바이든 정부의 정책적인 이슈가 있기는 했지만, 내가 열심히 스터디한 부분은 미 천연가스 가격을 움직이는 근본 요인이 아니었다. 나는 해외 기사와 다양한 레포트를 공부했다. 하지만 그 때 당시의 눈에 보이던 핫한 소음에 집중했을 뿐, 가격을 형성하는 근본 요인이 무엇인지는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은 확증 편향으로 이어지며 반대의 의견에는 '그 정도는 커버될 수 있을듯...'이라는 마음을 먹었다.



소음과 투자에 나오는 대표적인 사례가 딱 나였다. 정확히는 소음 속에서 시작하여 공부한다며 소음을 분석했다. 그리고 이 정도면 된 것 같다라는 마인드로 투자를 했다. 이는 주식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다.



글로벌 코로나 확산으로 대면 보다는 비대면 활동이 확장되었고 많은 것들이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이했다. 그 중에서 현실을 가상에 도입하는 가상현실이 미래로 받아들여지며 '메타버스'라는 신개념이 대중에 소개되었다. 메타버스는 제품을 넘어 서비스, 화폐의 개념까지 나아갔다. 그리고 이는 일부 부분에선 더 효율적이고 생산성이 높은 방식이었다. 새로운 개념은 신경제를 만들며 새로운 시장을 구축하였고 수많은 자금이 유입되며 몸집은 더 커져만 갔다.

메타버스 세상에서 차별화되는, 기술력을 가진 기업은 무엇이며 벨류체인에서 가장 매력적인 종목은 무엇인지에 대한 리서치들도 물밀듯이 쏟아져나왔다. 물론,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 현재 기술력은 부족하며 사실 기존의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은 마케팅 용어라는 반대 의견이 있었음에도 이를 반증하듯 몸집은 더 커져가며 메타버스 세상은 마치 현실을 대체할 것처럼 움직였다. 당연히 이와 관련된 메타버스 주식들은 새로운 비전과 공시들을 발표하며 시가총액이 커져갔다. 매출 성장까지 일어나는 경우에는 폭발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주식의 본질은 무엇인가..? 결국 이익과 이익 분배(자본 및 주주)에 있다. 기업의 존재 이유는 이익이며 그 이익을 주주들이 얻을 수 있는 것이 주식의 본질이다. 이런 관점에서 메타버스 관련주들의 매출이 일관성이 있는 것인지, 이익이 발생하며 기업의 움직임이 주주들에게 친화적인지에 관한 것은 잊혀져갔다. 나 또한 그랬다. 그러나 지금 주식 가격은 모두 근본을 반영하고 있다. 

위 두 사례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 당시 가상현실, 메타버스, 뉴월드라는 소음에 휩싸였다. 그리고 소음 속에서 정말 열심히 공부한 사람도, 소문을 믿고 산 사람도 모두 비슷한 결과를 맞이했다. 우리가 신경써야 할 것은 이 기업의 이익이 본연의 비즈니스를 통해 창출되고 지속 성장이 가능한가였다. 우리는 때로 소음 속에 묻히면 소음 속에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고, 그 소음이 나에게 돈을 벌어주는 경우엔 더 하다. 나도 그랬기에 반성한다.


앞으로 투자 인생에서 이런 현상은 다른 모습으로 반복될 것이다. 그때 과연 나는 소음에서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을까?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책에서 제시해준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건 결국 '원칙'을 정하는 것이다. 주식을 살 때 어떤 원칙을 가지고 매수/매도 할 것인지가 필수다. 아직 나는 스스로 만족할 만한 원칙을 세우진 못했다. 좋은 원칙을 세우기 위해서는 먼저 스스로가 준비가 되어야만 한다. 뭘 제대로 알아야 그게 맞는 규칙을 세울테니 말이다. 물론, 이전에 나는 원칙이 없는 사람은 아니었다. 하지만 근본이 있는, 진정 내가 이해하고 세운 원칙이 아니었기에 입맛에 맞춰 변화했던 것 뿐이다. 즉, 진짜 원칙이 아니었을 뿐이다. 내가 정말 인정하고 만족할 만한 원칙은 끊임없이 고민해야겠다.

이 글을 보는 여러분은 어떠한가? 소음을 듣고, 혹은 소음을 분석해서 투자하고 있지는 않는가?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은 본인만의 원칙이 있는가..? 간단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뿌리를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다.

반응형

'기타 > 도서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디 앤서(The Answer) 리뷰(Review) - 뉴욕주민 -  (0) 2021.02.13

댓글